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여행 에세이16

[여행 에세이] 잊지 못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툭툭이 사전 예약 추천) 시엠립에서 앙코르와트까지는 또 한 번 장시간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버스는 흙먼지를 가로지르며 달렸다. 3~4시간을 달리던 버스는 중간에 휴게소에 한 번 멈추었다. 갈색 벽돌로 지어진 휴게소 건물은 커다란 식당 하나 정도 크기의 작은 건물이었다. 무척이나 배가 고팠던 나와 친구들은 식당으로 직행하여 바로 음식을 주문했다. 그리고 나온 음식은…. 우리를 당혹게 하기 충분했다. 생선 찌개 종류의 음식에는 상한 냄새가 났고, 장아찌에서도 비릿한 향이 풍겼다. 설상가상으로 목이라도 축이려 손을 댄 주전자에는 일개미들이 줄을 지어 기어 나오고 있었다. 결국, 한 입도 먹지 못한 채 모든 음식을 남기고야 말았다. 울고 싶은 심정으로 고픈 배를 잡고 휴게소를 나왔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또 다른.. 2022. 8. 27.
[여행 에세이] 첫 인상 꼴찌, 캄보디아(숙소는 4성급 이상으로..) 캄보디아는 지금껏 가본 어느 나라보다도 덜 개발된 국가였다. 도로는 정비되지 않아 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흙먼지를 일으켰으며 수백 km를 달리는 동안 제대로 된 건물은 보이지 않았다. 버스를 따라 창밖으로 희뿌옇게 흩어지는 흙먼지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아프리카에 온 착각이 들었다. 흙먼지들과 함께 7시간에서 8시간가량을 달렸다. 지금에야 버스가 개발되어서 다행이지, 만약 오픈된 트럭의 짐칸 혹은 오토바이 뒤에 탑승하고 이 길을 달렸더라면? 내 폐는 아마 10년 치 먼지를 한꺼번에 마셔 성치 못할 것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새로운 모습의 나라를 마주하는 것이 좋기도 했다. 무언가 나의 상상의 한계가 넓어지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 설렘은 오래 가지 못했다. 마침내 시엠립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둑해.. 2022. 8. 27.
[여행 에세이] 이 보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feat. 베트남->캄보디아 슬리핑버스)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는 슬리핑 버스를 통해 이동했다. 국가 사이를 버스로 넘나들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후에 탑승 시간이 16시간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조금 후회했지만. 그래도 비행기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거의 도시에서 도시로 넘어가는 비용) 타 국가로 움직일 수 있어 좋았다. 그렇게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넘어가는 슬리핑 버스 안에서, 19살(국제 나이) 영국인 청년을 만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 갭이어를 가지며 몇 개월째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19살에 세계 일주를 하는 영국인 청년이라. 호기심이 들어 어느 국가들을 다녔는지, 어디가 가장 좋았는지 이것저것 물었다. (여행자가 되면 성격이 조금 더 외향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 처음 본 사람에게도 아무렇지 않.. 2022. 8. 26.
[여행 에세이] 고급 호텔 옆 다인실 호스텔(도미토리)에서도 행복한 이유(feat. 발리 바투산(바투르산) 트레킹 일출 하프데이 투어) 고급 호텔 옆 호스텔에서도 행복한 이유 첫 목적지는 인도네시아 발리. 아아 발리, 이름만으로도 얼마나 설레는 곳인가.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으로 꿈꿔본 휴양지일 것이다. 그렇기에 부푼 마음을 안고 발리에 내렸다. 에어 아시아의 좁은 이코노미석 따위, 발리를 상상하며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었다. 뭣 모르는 23살의 대학생은 그렇게 발리에 도착했다. 옆에는 애인이 아닌, 외국인 친구 2명을 끼고선. 내가 본 발리는 아름답고, 평화로웠으며, 공기엔 특유의 나긋함이 배어 있었다. 어디에 있던 먼발치로 해변이 느껴졌고, 3층을 넘어가는 건물은 없었다. 거리에는 휴양지를 상징하는 야자수가 길을 따라 깔려있었다. 공기는 후덥지근했으며 사람들은 느긋했다. 그 여유로움이 이곳을 좀 더 휴양지답게 만드는 것 같았다. 하지.. 2022. 8. 2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