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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16

[여행 에세이] 새벽에 일어나서 여행하는 이유(feat. 베트남 호치민 무이네 투어) 여행지에서 보는 일출 뚜렷한 일정이 없는 장기 여행을 하다 보면, 당일치기 투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당일치기 투어(혹은 반나절 투어)는, 새벽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일출을 보는 과정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일출에 큰 로망이 없는 사람이다. 새해 1월 1일의 일출에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않는 사람. 새벽에 일어나는 그 노력으로, 오후에 좋아하는 카페에서 1년 치 계획을 세우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 하지만 타지에서 만나는 일출에는 왜 그렇게 호기심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발리 바투르 등산, 호치민 무이네 투어, 앙코르와트 새벽 투어 등 일출을 보는 당일치기 투어는 거의 모두 예약을 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맞는 일출은, 단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무이네 .. 2022. 8. 21.
[여행 에세이] 다른 듯 비슷한, 베트남 내가 어느 나라보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꼈던 국가는 베트남이다. 그 이유는 먼저 한국 및 일본에서 온 우리를 굉장히 환대해주었던 베트남 친구들이 있었던 것이 컸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베트남 시민들의 기본적인 정서와 성향이 우리나라 사람들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외국어에는 “정”이라는 단어가 없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정서라는 것. 하지만 왠지 베트남어로는 “정”과 비슷한 뜻의 단어가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하며 느낀 감정이 “정” 아닌 다른 단어로 표현하긴 힘들 것 같았으니까. 시드니에서 만난 일본인 교환학생 친구들과 이번 여행을 함께 하며 가장 좋았던 점은, 친구들이 미리 알고 있던 현지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친구의 친구인) .. 2022. 8. 20.
[여행 에세이] 우연히 시작된 동남아 뚜벅이 첫 장기여행 시드니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 학기 사이에 있는 방학을 한 번 맞이했다. 때마침 학교가 2 학기제에서 3 학기제로 바뀌는 시기였기 때문에, 방학이 삼 개월 정도로 길었다. 삼 개월의 방학 동안 한 달은 시드니에서 식당 일을 해서 돈을 벌고(당시 호주의 최저 시급은 약 18달러로 한화로 약 15,000원 정도였다), 한 달은 그 돈으로 호주 주변국을 여행하고, 나머지 한 달은 한국에서 지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국에서의 한 달을 결심하게 된 것은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으며, 시드니의 높은 물가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도 있었다. 사실 동남아 여행을 결심하게 된 것은 내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시드니 대학 생활 동안 여러 국가에서 온 교환학생들끼리 친하게 지냈는데, 나와 함께 다녔던 교환학생 친구들은 모두 뉴.. 2022. 8. 19.
[여행 에세이] 첫 여행의 떨림은 마치 첫사랑 같아 첫 여행의 떨림은 가장 순수하며 가장 강렬하다. 그와 같은 떨림은 다시 느낄 수 없으며,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다. 마치 첫사랑처럼. 아직도 시드니에서의 첫 하루가 잊히지 않는다. 길거리로 나왔을 때, 온몸으로 느껴졌던 낯섦. 그리고 그 낯섦에서 나오는 긴장과 설렘. 시드니에 도착한 후 첫 끼를 맥도날드에 들어가 먹었는데, 한국 도처에 있는 맥도날드가 그렇게 신기할 수 없었다. 메뉴만 몇 가지 다를 뿐 인테리어는 영락없이 한국 맥도날드와 똑같았는데 말이다. 잔뜩 긴장한 채로 햄버거를 주문했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 바깥 풍경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시드니의 센트럴역이 한눈에 들어왔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역사도, 내 주변의 외국인들도, 모든 것이 ..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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