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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16

[여행 에세이] 이전엔 보이지 않았던 것들(in 시드니) 그 전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 어느 순간이 있다. 가령 매일 건너갔던 한강이지만 어느 햇살 좋은 오후 한강에 비친 햇볕의 반짝임이 유독 눈부신 날이 있는 것처럼. 일과를 마친 어느 날 저녁,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저 멀리 빛을 바라고 있는 국회 의사당을 바라볼 때, 그 아름다움이 다르게 다가올 때가 있는 것처럼. 이렇듯 우리에게 익숙했던 풍경이 갑자기 내 마음에 쑥 들어오는 어느 날이 있다. 나에게 한국에서의 이런 날들은 시드니를 다녀온 후 더 많아졌다. 떠나기 전에 미처 몰랐던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숨겨진 아름다운 곳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그 전에는 보고서도 그게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다른 나라에 가서 색다른 것들에 대한 경의를 한참 표.. 2022. 8. 15.
[여행 에세이] 룸메이트, 새로운 가족(in 시드니) 혼자 장기여행을 하다 보면, 혹은 오랜 기간 해외에 체류할 경우, 가족 같은 룸메이트를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 낯선 타지에, 혼자 살아남기는 어렵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인지, 우리는 낯선 곳에 장기로 체류할 때 가족과 같은 룸메이트를 만들곤 한다. 룸메이트가 가족이 되는 과정은 이렇다. 통성명과 동시에 식사를 같이 한다. 이야기가 잘 통한다고 느끼면 잠시 후 있을 간단한 외출에 동행한다. 며칠을 함께 지내다 좋은 여행지가 있으면 “같이 갈래?” 물어본다. 시간이 크게 엇나가지 않는 이상 동행한다. 필요할 때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비자 정보나 혹은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서로 알려준다. 그렇게 빠르게 가까워진다. 같이 여행을 떠남으로써 즐거움을 함께 느끼고, 정보 공유를 통해 위기를 함께.. 2022. 8. 12.
[여행 에세이] 시드니에서의 완벽한 하루(feat. 쇼핑, 수제버거, 본다이 비치, 스테이크, 오페라 하우스) 시드니의 매력은 도시, 문화, 자연, 그들의 조화에 있다. 높게 솟은 빌딩, 화려한 서양식 백화점, 동양식 차이나타운, 한국 식당, 소형 및 대형 마트, 시끌시끌 복잡한 재래시장 그리고 버스를 타고 조금만 달려나가면 만날 수 있는 해변까지 한마디로 없는 게 없는 곳이 호주 시드니이다. 오전에는 백화점이 있는 센트럴에서 마음껏 쇼핑할 수 있다. 돈이 없어도, 아이 쇼핑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점심으론 10불짜리 스테이크를 먹어야지. 호주산 등심 스테이크에 샐러드와 감자튀김까지 푸짐하게 얹어주는 이 디쉬를 10불에 먹을 수 있다니, 진정한 만 원의 행복이다. 배도 불렀겠다, 바다를 보러 가야겠다. 센트럴에서 버스를 타고 30분간 열심히 달린다. 그러면 점점 건물들이 낮아지고, 큰 도로를 지나 완전히 새로운 .. 2022. 8. 10.
[여행 에세이]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in 시드니) 시드니는 굉장히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호주에 가장 먼저 정착한 유럽인, 그리고 시드니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중국인. 그리고 익숙한 언어를 구사하는 한국인, 일본인, 베트남인, 미국인까지. 실제로 시드니의 대형 백화점에 방문하면 여기가 중국인지 시드니인지 헷갈릴 만큼 많은 동양인을 볼 수 있다. 특정 지역 외에 외국인을 보기 힘든 우리나라에 비교하면 정말인지 다양한 인종들이 한 곳에 모여 살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진정한 다양성이란 무엇인지 자연스레 배우게 되었다. 매일, 매 순간 나와 다른 피부색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을 마주하고 그들과 대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드니에서의 처음 육 개월은 기숙사에 살았다. 기숙사를 함께 사용했던 학생들의 국적은 미국, 한국, 호주, 일본, 스페인..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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